남아공 수영장 인종차별 사건

요약

 남아공 휴양지 수영장에서 '백인 전용'이라며 흑인 청소년의 이용 막음

 항의하자 폭행, 목 조르는 등 물속에서까지 폭행

 주요 폭행 용의자 살인미수 혐의 기소
 '아파르트헤이트' 연상되는 인종차별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청소년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휴양지인 블룸폰테인의 수영장에서 세 명의 백인 남성이 흑인 청소년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개요

 크리스마스 기간 18살인 코콩 나헤디는 13살의 사촌과 함께 블룸폰테인의 휴양지 수영장을 이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수영장에 있던 사람들이 '수영장은 백인 전용'이라는 이유를 대며 코콩의 수영장 사용을 제지하였고, 코콩과 사촌에게 폭언과 조롱을 퍼부었다고 한다. 코콩이 이에 반발하자 3명의 백인 남성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폭행 영상 캡쳐 이미지, 출처-뉴스 캡쳐

 코콩은 "수영장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가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그들은 수영장이 '백인 전용'이기 때문에 우리가 수영장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라고 TV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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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코콩의 아버지 브라이언 나헤디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몇몇 백인 남성들이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것처럼' 난폭하게 아이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한다. 폭력을 행사한 남성들이 "말을 듣지 않는 코콩을 살해할 것이다"라며 위협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한 젊은 백인 남성이 끼어들어 폭력을 행사한 세 명의 백인 남성을 제지했다고 한다.

 

'아파르트헤이트'가 연상되는 인종차별 사건

 아파르트헤이트는 백인 우월주의에 기반을 둔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으로 1948년 남아공에서 국민당 정부 수립 이후 국민을 반투(순수 아프리카 흑인)와 유색인(혼혈 인종) 및 백인으로 구분하는 주민등록법으로 1950년 시행되었다. 남아공은 이 밖에도 여러 인종차별 법률을 시행하여 흑인 등 토착민에 대한 직업 제한, 노동조합 결성 금지, 도시 외곽 지역의 토지 소유 금지, 백인과의 결혼 금지, 백인과 흑인이 같은 버스 승차 분리, 공공시설 사용제한, 선거인명부의 차별적 작성 등등 철저한 인종차별 정책을 실행했다. 전 국민의 16%에 불과한 백인의 특권을 위한 정책이었다.
 이후 흑인들의 집단 저항, UN을 위시한 국제적 압력 등에 의해 1990 ~ 1991년 클레르크 대통령이 인종차별적인 법률들을 대부분 폐지했고, 넬슨 만델라가 1994년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뽑히면서 완전히 철폐되었다.

인종 간 화합 상징, 출처-픽사베이

 

 이 수영장 사건은 코콩의 친척에 의해 SNS에 공유되었다. 영상에는 백인 남성 무리들이 흑인 청소년들을 둘러싸고 위협하는 장면이 녹화되었으며 이에 항의하는 청소년들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고 목을 조르는 등의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심지어 수영장으로 떠밀려 물에 빠진 청소년에게 물속에서 '헤드락'을 건 뒤 끌고 다니기도 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비견될 일이라며 공분했다고 한다.

 

폭행 용의자 처벌은?

 남아공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는 해당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 어른들이 그렇게 쉽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현지 경찰이 지난 28일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한다.

 2명은 폭행 및 인종차별적 모욕 혐의로 법정에 출두, 보석금 2만 랜드(약 148만 원)를 내고 풀려났고 주요 폭행 용의자인 코버스 요하네스 클라센(47)은 살인미수 혐의로 29일 법정에 출두했으며 공판은 1월 25일로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