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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국 주식시장이 변했다?

by 페르보로소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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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국내 상장사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 소각 봇물, 3년여간 11조 원 육박

 기업들의 주주우선 경영, 달라진 주식 시장 분위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긍정적이라는 기대

 한국 증시, 주주 친화적인 시장 분위기로 탈바꿈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

 국내 상장사들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 소각하는 경우가 늘고 배당금도 크게 늘리는 추세라고 한다.

 최근 3년간 국내 상장사들이 매입, 소각한 자사주는 약 11조 원 규모에 달하며, 이러한 분위기는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를 꼬집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도심지 빌딩 이미지
고층 빌딩, 출처-픽사베이

 

 

주주 환원 규모

 업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3년여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11조 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었던 2020년에 4조 원이었던 수준이 2021년에는 2조 5,407억 원, 2022년 3조 1,350억 원으로 늘었다.

 2023년 현재까지 자사주 소각 건은 11건으로 1조 2,724억 원 규모이다.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코스피 종목에서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상장사는 현대차 3,154억 원, KB금융지주 3,000억 원, 메리츠화재 1,792억 원, 신한지주 1,500억 원, 하나금융지주 1,500억 원, KT 1000억 원, 한국콜마홀딩스 537억 원, 풍산홀딩스 86억 원 등이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를 매입 후 없앰으로써, 자본금은 줄어들지 않는 상태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높여주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 자사주 매입 / 배당보다 더 강력한 주주환원책으로 평가되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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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배당금 지급을 대폭 늘렸다. 배당금 규모는 SK이노베이션 보통주 / 우선주 1주당, SK이노베이션 자사주 0.033주의 현물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주당 자사주 0.011주를 지급한 것과 비교, 3배 늘어난 규모이다.
 LG는 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3천 원(우선주 3,050원)으로 결정했다. 당기순이익의 69% 수준인 4,745억 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대차는 배당금액을 보통주 기준 1 주당 6천 원으로 정했으며, 배당금 총액은 1조 5725억 원에 이른다. 현대글로비스의 기말 배당금은 주당 5,700원으로 정했다.

 기아는 3,500원, LPG 수입 / 유통업체 E1은 보통주 기준 3,600원을, LX인터내셔널은 1주당 3천 원으로 책정했고, 총 배당 규모는 1079억 원이다.

 하나금융은 주당 3350원의 배당을 결정하였다.

 

코스닥 시장

 코스닥 시장에서는 와이엠씨가 32억 원, 하이록코리아 99억 원,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이 22억 원 등의 자사주 소각 공시를 발표했다.

 

 

주주 친화적인 시장 분위기로 탈바꿈

 한국 증시가 2021년 고점을 찍고 약세로 돌아서면서 주주들의 주가 부양 요구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상장사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지급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부양하려는 것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기업의 주주환원율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확대되는 것은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에 긍정적이다."라고 진단, "현금 보유가 많은 기업의 자사주 매입 발표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 증시 상장회사들의 경우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배당보다 주가부양 및 안정효과가 큰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보고 이를 적극활용한다.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이어질 때 지배주주의 자사주 남용 가능성을 줄일 수 있으면서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 "향후 자사주 소각 여부가 주주환원 정책의 가장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가의 저평가를 탈피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금융 위원회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자사주 취득, 처분 공시 강화' 등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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