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약이 치매에도 효과

요약

 유방암 치료제 '아베마시클립 메실레이트', 알츠하이머 치료에 효과

 한국뇌연구원, '아베마시클립 메실레이트' 효능 동물실험에서 확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활용하는 임상 연구를 시작할 계획

 

 

알츠하이머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병에 유방암 치료제가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과가 특징적이다. 발병 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진행하면서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되다가 결국에는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되어 환자와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 질병이다.

 알츠하이머병은 그 진행과정에서 인지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성격변화, 초조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 장애 등의 이상행동 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말기에는 경직, 보행 이상 등의 신경학적 장애 또는 대소변 실금, 감염, 욕창 등 신체적인 합병증까지 나타난다.

 현재 알츠하이머, 흔히 치매라고 불리는 이 병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 명 이상이 앓고 있는 대표적 난치성 질환이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60대 이상의 노년층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을 찾지 못했고 근본적 치료제도 사실상 없는 상태이다. 최근에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은 치매치료제가 개발되었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고 안전성 대한 우려가 큰 상태라 알츠하이머병을 완전 정복했다고 말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에 새로운 길이 생겼다

 3월 21일 한국뇌연구원(KBRI)은 퇴행성뇌질환 연구그룹 허향숙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유방암 치료제로 쓰이는 '아베마시클립 메실레이트' 약물이 알츠하이머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한국뇌연구원 측은 '아베마시클립 메실레이트'의 효능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유방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아베마시클립 메실레이트'가 신호전달 체계 저해해 사이토카인 발현 억제시켜 알츠하이머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향후 알츠하이머의 치료 가능성을 찾아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었다고 한다.

유방암 치료제의 치매 예방 기전, 출처-뇌연구원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뇌에서 CDK4 유전자 발현이 정상인보다 늘어나고, CDK4/6 유전자 제어가 말초염증을 조절한다는 연구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아베마시클립이라는 약물과 알츠하이머병의 상호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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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뇌연구원(KBRI) 퇴행성뇌질환 연구팀은 아베마실클립이 세포주기 조절하는 유전자인 'CDK4/6'를 제어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이는 아베마실클립이 알츠하이머 질병 치료를 목표로 한 다중표적(아밀로이드 플라크 감소, 타우 병변 저해, 뇌염증 억제·기억력 향상 등) 효과가 있는 약물임을 규명한 사례라고 한다.

 동물 실험에서 이 약물을 투입했을 때, 신경세포의 수상돌기 형성이 촉진, 단기기억과 인식기억이 회복시키며, 또한 특정 유전자(타우 인산화효소 DYRK1A 및 p-GSK3β)의 발현을 조절하여 뇌염증, 아밀로이드병증, 타우병증을 억제하는 것도 발견했다고 한다.

 아베마시클립이 아밀로이드베타 등 약물에 의해 유도된 신경교세포의 과활성을 조절할 때 'DYRK1A/STAT3' 신호전달 체계를 저해해 뇌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억제한다고 한다. 

 

 

향후 계획

 이 연구에서는 아베마시클립 메실레이트 약물이 뇌손상과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알츠하이머병 치료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현재 알츠하이머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과는 다른 신규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아직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해야 하며, 실제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시기에는 더 많은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한다.

 

 연구팀 허향숙 책임연구원은 아베마실클립이 알츠하이머 질병 치료를 목표로 하는 뇌염증 억제 및 기억력 향상 약물임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항암제인 아베마시클립이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앞으로 아베마시클립을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활용하는 임상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현주 연구원이 제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지난 11일 자로 국제 학술지 'Pharmacological Research (IF: 10.334)'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참고자료]
논문명 : CDK4/6의 억제가 DYRK1A/STAT3 신호전달을 통해 알츠하이머 병증, 신경염증 및 인지기능을 조절한다. (원제: Inhibition of CDK4/6 regulates AD pathology, neuroinflammation and cognitive function through DYRK1A/STAT3 signaling)
저자: 이현주(제1저자), 허향숙(교신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