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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은하철도 999'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 별세

by 페르보로소 202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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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추억의 별이 지다 

 19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가 향년 85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

 2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레이지는 지난 13일 오전 11시쯤 급성 심부전으로 별세했다고 전해졌다. 레이지의 스튜디오 측은 트위터에 "레이지는 별의 바다로 여행을 떠난 만화가이다. 시간의 고리가 닿는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그는 항상 말했다. 우리도 그날을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쓰모토 레이지

 마쓰모토 레이지는 1938년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에서 태어났으며,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54년 투고한 '꿀벌의 모험'이 만화소년에 연재되며 만화가로 데뷔했다.
 누가 뭐래도 그의 최고 히트작은 1971년부터 1981년까지 한 주간 만화 잡지에 연재된 '은하철도 999'일 것이다. 만화 작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어 TV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제작되기도 했다.

 은하철도 999는 그가 18살 때 만화가가 되기 위해 도쿄로 올라올 당시, 돈이 없어서 편도행 열차를 끊었던 기억이 모티브가 되어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그는 "기차를 타고 도쿄에 가는데 터널을 빠져나가며 마치 우주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때 우주로 날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은하철도 999를 구상한 계기가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은하철도 999

 '은하철도 999'는 기계 백작에게 엄마를 잃은 소년 테츠로(한국 이름 철이)가 기계인간이 되어 복수를 하기 위해 신비로운 여인 메텔과 우주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 만화이다.

은하철도 999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은하철도 999 애니메이션 이미지

 '은하철도 999'는 1971년부터 1981년까지 '주간소년킹'에 연재되었으며, 1978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대중문화개방조치(1998년) 전이었던 1981년 MBC를 통해 특선만화 형식으로 처음 선보였다. 이때 어린아이들은 우주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켜 정규 방송에 편성되어 큰 인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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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한국에도 방한한 마쓰모토 작가는 "메텔은 청춘을 상징하는 인물이고 철이가 보는 환상이다. 메텔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철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메텔은 라틴어로 '어머니'의 뜻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으며, 메텔이 입은 검은색의 옷에 대해서는 "여행 중 많은 생명이 죽음을 당하는데 애도의 의미를 담아 처음부터 상복을 입은 것으로 설정했다."라고 말했다. '은하철도 999'는 이처럼 작가의 심오한 사상이 담겨 있어 성인층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후 '은하철도 999'의 세계관은 마쓰모토 작가의 후속작인 '우주해적 캡틴 하록', '천년여왕' 등을 통해 계속해서 이어지게 된다.

 이 밖에도 작가는 건프론티어, 우주전함 야마토, 더 콕핏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어린 시절 추억을 가슴에 묻다

 작가의 장녀인 마츠모토 마키코는 작가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마츠모토 레이지가 별의 바다로 떠났다. 그의 삶은 꾸준히 이야기를 그리며 달려왔던, 만화가로서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츠모토는 항상 '멀리 시간의 고리가 닿는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 바란다.'라고 말해왔다. 저희도 그 말을 믿고 그날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응원해 준 팬 여러분, 작품을 세상에 내보낸 각 관계자, 신세를 진 각 단체 여러분, 젊었을 때부터 함께 절차탁마해 주신 만화가 선생님들, 그리고 여행을 떠나는 데 도움을 주신 병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추억을 가슴에 간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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